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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탬버린즈의 감각적인 디자인

감각적인 예술과 무드를 지향하는 '탬버린즈 (Tamburins)'는 2017년에 젠틀몬스터의 자회사가 런칭한 코스메틱 브랜드이다.

섬세하고 독보적인 향기로 MZ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으며 고정된 틀을 벗어난 다양한 접근 방식을 선보인다.

'규정되지 않은 아름다움을 탐구한다'라는 브랜드 모토가 인상깊어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알면 알수록 브랜드 콘텐츠와 디자인 또한 만만치 않게 매력적이다.

 

탬버린즈(Tamburins) 공식 홈페이지

 

머릿속에 떠오르는 탬버린즈의 브랜드 이미지 키워드를 나열해 봤다.

#감각적 #컨셉추얼 #몽환적인 #고급스러운

 

탬버린즈의 주력 상품은 핸드크림과 새니타이저로,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액세서리 같은 패션적인 느낌을 낼 수 있는 스킨케어 제품을 선택하고자 첫 제품으로 '누드에이치앤드크림' 핸드크림을 런칭했다고 한다. 이후 고체 향수, 룸 스프레이, 새니타이저와 같은 라인업을 출시했지만 현재는 향에 집중하기 위해 스킨케어 제품은 모두 출시 중단했다. 

 

 

탬버린즈의 디자인에 대해 알아보기에 앞서 성공 포인트는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탬버린즈의 제품은 기능적인 물건이 아니라 분위기, 감성, 그리고 브랜드의 조각을 판매한다. 먼저 탬버린즈는 초기 제품을 선보이기에 앞서 신사 가로수길에 위치한 탬버린즈 매장을 공개했다. 심플한 외벽에서 느껴지는 순수한 감성, 그리고 이 감성을 극대화해 주는 한 마리의 새까만 말. 진짜 말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현실적인 말과 함께 탬버린즈 1층에 울려 퍼지는 자연의 향을 느끼면 자연 한복판에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제품 향의 콘셉트에 맞춘 공간 브랜딩은 효과적으로 탬버린즈의 향에 대한 스토리를 전달한다. 그리고 조금은 낯설지만 제페토와의 콜라보를 통해 메타버스 안에 자회사의 다른 브랜드인 누데이크와 젠틀몬스터와 함께 그대로 옮겨놓았다. 다양하고 색다른 공간 안에서 제품을 선보임으로써 브랜드 스토리의 확장성을 더하고 있다. 

 

특이하게도 탬버린즈는 향을 숫자로 표현한다. 숫자는 향을 구성하는 메인 향료의 조성비를 나타낸다. 이름이 아닌 숫자로 표현함으로써 소비자들은 직접 향을 정의할 수 있게 된다는 것도 하나의 콘텐츠가 된다. 독특하게도 시그니처 향은 000으로, 탬버린즈 시계관의 시작을 알리기 위함이다. 

 

 

 

골드 온 화이트

탬버린즈의 대표 상품인 체인 핸드. 체인앤드 샘플 키트(2번째 사진)와 워시&에멀젼 샘플 키트(4번째 사진)에서 보이듯 금속 색상과 텍스처를 강조하는 디자인을 많이 사용한다. 골드 온 화이트는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무드를 강조해 줄 수 있어 탬버린즈가 추구하는 브랜드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진다. 

 

 

심플 & 미니멀

탬버린즈의 손소독제 또한 반투명한 플라스틱 용기 위에 금속 재질의 글씨가 새겨져 있다. 고급스러움이 극대화되는 산세리프 폰트와 깔끔하고 미니멀한 레이아웃이 돋보인다. 

 

 

탬버린즈의 기프트 박스. MZ 세대를 타깃 하기 위해 SNS 마케팅과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양각으로 꽃을 새겨 블랙 앤 화이트 무드로 고급스러움을 살린 첫 번째 기프트 박스부터 단일색을 활용한 패키징까지. 탬버린즈 로고에 사용된 타이포그래피는 YMG 타입 파운더리에서 직접 제작했으며 라틴 알파벳 전용서체를 재해석해 기존의 스텐실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우아함과 부드러움을 더했다고 한다. 상업 폰트였다면 꼭 사용해보고 싶을 만큼 완성도가 높은데, 아쉬웠다. 탬버린즈 특유의 각진 뿔 디자인의 기프트 박스가 매력적이고 '단정하다'라고 느껴진다. 군더더기 없는 리본과 패키지 디자인은 완성도 높은 탬버린즈 로고만으로도 아름답다. 

 

 

뭐니 뭐니 해도 아이코닉한 탬버린즈의 사면체 기프트박스 패키징. 가정의 달을 맞아 한정판으로 출시한 좌측의 기프트박스 또한 너무나 매력적이다. 누가 봐도 활기 넘쳐야 할 가정의 달 주인공인 부모님께 선물하기에 꽃이 너무 시들어서 아쉽다고 생각했지만 감성만은 넘치는 것 같다. 꽃의 가늘고 긴 줄기와 높은 사면체가 잘 어우러진다. 밝은 레드에 가방 손잡이처럼 귀엽게 매달린 끈과 함께 패키징 현상은 소리가 즐겁다는 이유로 브랜드 네이밍에 선택된 악기 '탬버린'을 떠올린다. 

 

 

질감 묘사 극대화

퍼퓸 쉘 엑스

 

탬버린즈의 크림 타입 퍼퓸인 '퍼퓸 쉘 엑스'는 이름처럼 소라의 형상을 띄고 있다. 기존 핸드크림과 퍼퓸에서 미니멀한 패키징을 선택한 것과 달리 재료의 질감을 살렸다. 부드러운 나뭇결이 들어간 카모는 진득하고 우직한 나무가 떠오르는 차콜 블랙 위 고급스러운 머스터드 옐로가 배색으로 들어갔다. 베르가 샌달은 모래가 흩날리듯 뿌려진 것 과 같고 라레는 시크한 샌달우드가 떠오른다. 타이포그래피 위계만으로도 분위기 있어 보인다.